자유게시판
•홈  >  소식  >  자유게시판
  제  목 : 당신에게 배운 하나님 사랑 조회수 : 1461
  작성자 : master 작성일 : 2009-05-25

썩은 얼굴, 까맣게 탄 모습과 마음... 어느 것 하나 성함이 없던 시절... 사경과 죽음, 실패와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절망의 늪에서 헤매이던 시절에 그대가 나에게 준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그대는 접시 물에 빠진 파리처럼 허우적거리는 나에게 목마름을 채워주웠고 생명나무 과일처럼 빛이 되어 주었고 그늘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대가 있음에 내가 있고 그대의 눈물이 있음에 오늘 내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 핏덩어리를 가슴에 안고 가정 한번 이루어 보자고 헌신의 몸이 되어 불같이 살아온 그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한곳에서 직장생활 20년을 마감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사역의 길로 들어서기로 결단 했을 때 그 어떤 흔들림이나 망설임 없이 쾌히 승낙하고 함께 해온 14년 사역의 길. 뒤돌아보면 결코 쉽지만 않았던 그 길이었지만 지금 모든 것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회상 가운데 주님의 눈물이 나의 눈물이 되어 아무도 없던 이곳, 아무도 예배하지 않던 이곳, 허허벌판에서 새하얀 10평의 텐트 속에 아름다운 영혼들의 행복에 속삭임의 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쟁쟁합니다. 어느 5월 초록의 계절에 외로움과 아픔 속에 개구리 울어대는 이 벌판 작은 교회 바닥에서 황소울음으로 눈물을 적시며 목 놓아 울던 그날! 구름도, 달님도 걸음을 멈추고 같이 울어 주었지요.

 

  고독과 애통의 시간이었지만 행복한 눈물이었고 아카시아 향기였습니다.

한없이 깨어지고 부수어져 별이 되어 비전으로 가는 광야의 길 이었음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하나님의 사랑, 그대가 품은 열정, 그대가 간직한 긍휼, 그대만 가지고 있는 희생과 고난의 댓가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습니다.

  모진 풍파 IMF의 경제적 격동기 속에서 시작한 영혼을 섬기는 사역 한복판에서 먹을 것 조차 없어 감자, 고구마, 호박 등으로 끼니를 채우고 작은 2평짜리 방에 살아도 천국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그대의 얼굴이 소망의 언덕이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잠은 새우잠을 자더라도 꿈은 고래 꿈을 꾸고 살아온 당신. 한 번도 가슴 속에 진한 사랑 표현 한번 하지 못하는 무뚝뚝한 목사, 정이 없는 뚝배기 표현, 거친 경상도 음성과 과격한 표현의 목사이지만 당신 속에 있는 깊은 눈물의 사랑을 배워 지금까지 은혜로 이곳에서 영혼을 섬기는 작은 자의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허허벌판 이곳에서 소쩍새 우는 잠 못 이루는 밤을 지새움이 강을 이루어 회복과 치유의 강을 이룸은 엄마의 가슴으로 서 있는 그대 때문입니다. 황무지가 장미꽃 같이 되는 것을 볼 때에 그 소망 하나가 이곳에 봄이면 꽃들이 피고 200년이나 된 거목소나무가 천국동산 버팀목이 됨도 당신의 밀알 때문입니다.

꽃처럼 향기 나는 나의 목회가 아니어도 나는 좋을 수 밖에 없음은 그대가 살아 있는 버팀목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요 또한 당신이 곁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 다시 태어나도 바위섬 같은 당신만 있다면 나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상처가 별이 되고 눈물이 비전되어 외길 가는 외로움이 아니라 별들이 노래하는 자유가 있고 은총의 옷을 입은 곳도 그대가 내 곁에 있음입니다.

  

  거친 파도가 거친 물결이 잔잔한 물결이 되어 이곳에 지도를 바꿔 놓은 멋진 하나님을 찬미할 때 나는 그대에게 뽀뽀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대! 그대는 나의 인동초요. 그대는 나의 노란 민들레입니다.

사랑합니다.

 

                   “월간 주부편지” 2009년 6월호에‘밖에서온 편지’에 게제 된 김원수 목사님 칼럼

 "

  이전글 : 2009' 가족의 날 행사 3행시
  다음글 : 그리운 곳
이전글 다음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