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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사순절엔 함께 회복하게하소서!! 조회수 : 653
  작성자 : master 작성일 : 2015-03-08

이것이 나의 참모습이었다.

님이 보여주신 흉물스러운 내 참모습의 일부분이다.

겸손을 가장한 교활한 교만,

온유한 척 그 뒤에 감추인 까칠한 강퍅함,

순결을 강조하면서 쏟아지던 음란의 환상들,

진실을 드러내려 교묘히 회칠했던 거짓됨,

내려놓았다 하면서도 포기할 수 없었던 탐욕의 함정들,

사랑덩어리로 분장한 시기와 미움, 온갖 증오들,

순종과 복종을 노래하면서 순간순간 튀어나온 불순종들,

감사를 소리치면서 속으로 쏟아냈던 불평과 원망들,

용서를 가장한 거짓된 미소 속에 감추어진 예리한 비판과 정죄의 칼날들,

강한 척, 담대한 척, 숨겨진 뒤안길을 점령했던 온갖 두려움과 염려의 골짜기들,

하늘에 소망을 둔 양 맑고 밝은 척하던 위선에 가려진 절망과 낙심,

보이지 않는 것에 소망을 둔다면서 보이는 것에 집착했던 온갖 욕망들,

열심히 해야 한다는 열정의 속도에 묻힌 방향의 미로,

우선순위를 무시하고 질주했던 혼돈 속의 분주함들,

주님의 일이라는 미명하에 쏟아낸 사고와 언어의 폭력들,

얼마든지 더 잘 할 수 있었음에도 교묘히 포장된 게으름들,

내 안엔 퇴적층처럼 쌓이고 얽힌 소름끼치는 죄악들로 꽉 차 있었다.

이제 난 안다.

이 세상에서 속사람 나를 온전히 아시는 분은 오직 한 분,

내 님 한 분뿐임을.

그럼에도 님은 침묵 하셨다.

나를 인해 그토록 아파하시면서도 오래 참으시더니,

피 흘리신 모습으로 다가오셔서 나를 붙안으셨다.

내 모습 모두 보여주신 후엔

나의 모든 추함을 덮으셨고 씻어 주셨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시던 님.

기뻐서 우셨고,

감격스러워서 우셨다.

그리도 사랑스러워서 우셨다.

이런 님 앞에서 나 사랑의 포로가 될 밖에.

난 감격했고, 황홀했다.

짓눌렸던 일생의 짐을 다 벗어 던진 홀가분한 이 자유,

죄와 사망, 심판과 지옥의 형벌에서

완전 해방된 이 자유를 무어라 표현할 수 있으랴!

                                               
                                                                              사랑의 시냇물소리(김영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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