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정든교회를 떠나며... | 조회수 : 891 |
작성자 : master | 작성일 : 2015-03-01 |
오늘 나는 일산주님의교회를 두 번째로 떠나게 된다.
11년 전 신학교 2학년 때, 교육전도사로 청빙을 받아 이곳을 떠났다가 11년 만에 다시 돌아온 보금자리 같은 이
곳! 오래 있고 싶었지만, 하나님은 나를 먼 시골로 보내시고자 하신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에 비해 많은 영
적 에너지와 사랑, 좋은 훈련(?)을 받고 또 다시 떠나려 한다. 이 교회는 참 특이한 교회다. 아니 정상적인 교회인
데, 대부분의 다른 기존 교회들이 우리교회와 다르기 때문에 특이하게 보여진다.
영혼을 치유하고 영혼을 살리는 교회! 성령의 임재와 역사하심이 있는 이 교회! 무수한 가능성이 엄청나게 내포
되어 있는 이 교회! 순종이 미덕이고 헌신이 자연스러운 이 교회! 짧은 신앙의 연조에도 불구하고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젊은 성도들의 믿음과 영적 파워! 이 마지막 때 이런 교회가 몇이나 있을까? 참 대단한 교회임에 틀림 없
다. 이런 좋은 교회를 짧은 시간이지만 부족한 내가 섬길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래서 감사할 일이 너무 많다. 교
회를 개척하기도 마땅치 않고 56살이라는 엄청난 나이(?)로 인해 부교역자로 갈 수도 없어 쉬고 있는 나를 불쌍
히 여기시고 흔쾌히 받아주신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우리 성도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전
임사역을 못해서 목사안수를 받지 못해 마음 졸이고 있을 때, 아무 조건도 생각 않으시고 ‘우리 교회에서 받으라’
고 말씀하시며 안수를 허락하신 목사님은 내겐 특별하신 분이다. 나의 어려운 형편을 아시고 차 기름 값이며, 옷
이 며, 가정사의 도움까지 남모르게 이것저것 챙겨주시며, 예수님의 사랑과 섬김을 삶으로 보여 주신 우리 서 사
모님! 어느 때는 누님처럼, 어느 때는 마치 어머니 같은 심정으로 나를 도와주시고 사랑해 주셨다. 아마도 사모님
의 이런 사랑은 잊지 못할 내 평생의 간증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곳에 오래오래 있길 원했다. 목사님께서도
그런 마음으로 부족한 나를, 없는 재정에 수많은 세미나와 교육을 받게 하시고 투자를 하신 것을 안다. 그런데 이
게 웬일인가?
나는 최소한 이 교회를 잘 섬기고 목사님과 성도들에게 적게나마 유익을 드리는 좋은 사역 을 확신했다. 그런 마
음으로 사역을 시작했지만, 나는 무력했고 역량이 부족했다. 전임사역과 어른 사역을 한 번도 안 해본 탓에 나는
매일 실수만 일으켰고, 목회에 도움이 되질 못하였다. 나의 모습에 너무 답답해하시는 목사님께 나로 인해 심장
병이 생기지않으실까, 내가 먹던 심장병 약을 오히려 목사님께 드려야 할 지경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알던
성도 분에게서 전화가 왔다. 노인선교사역을 하기에 아주 좋은 교회자리가 나왔다고... 찾아가보니 교회 바로 옆
이 공원이고, 정말 어르신들이 많이 사시기에 전도하며 노인사역하기에는 최고의 장소였다. 고민이 되었다. 사역
자가 움직이는 시기도 지났고, 새로이 유년부도 만들어졌는데, 이 시기에 내가 사임을 하고 나간다면 이교회는 어
떡하나? 내가 양심도 없는 인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아쉬울 때 오고, 내게 필요하면 나가고... 그런 이기
적인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고기도 놀던 물에서 놀아야 좋은 것이 아닐까?”라는
마음에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다. 그리고 내가 사임을 하고, 내 달란트 사역을 하는 것이 이 교회를 위하고, 하
나님나라를 위하는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나는 미안하고 죄송스런 마음으로 정든교회 를 떠납니다. 목
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사랑하는 성도 분들 에게 사죄하는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담고 떠나 고자 합니다. 그리고
훗날에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기도하겠습니다. 목사님 사모님,그리고 모든 성도여러분 부디 건
강하시길...
일산주님의교회를 사랑합니다.
김철수 부목사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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