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홈  >  소식  >  자유게시판
  제  목 : '추석 성묘' 조회수 : 876
  작성자 : 주님의 교회 작성일 : 2012-09-30

그때는
고무신 한 켤레
나일론 양말 한 켤레
쌀밥 한 그릇
고기국 한 사발로도 행복했습니다
어쩌다
새 옷 한 벌 선물 받은 날은 더욱

 

내 유년은
아버지 안 계심으로
슬퍼하지 않았으나
행상으로 생활 꾸리시는 어머니
감사하면서도
초라함이 부끄러웠습니다

 

아들아
가난한 애미가 미안하다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네 공부방 있는 집으로 이사 간다
하시며 명절 전날까지 일하시던 어머니
때문에
내게 명절 전날은
항상 초조하고 가슴 조였습니다

 

세월도 흐르고 가난도 흘러
지금은
방도 많은 교회
방도 많은 주택에서 넓게 사는데
그 모든 일
감사하다고 말도 못했는데
한 번도 보답도 못했는데
떠나버린 어머니

 

작년에 여기
산소에 누우시고
오늘은
어머니 앞에
내가 너무 초라하고
내가 너무 부끄러워
소리도 내지 못하고 주먹눈물만
흘리고 갑니다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잠 23:25)


고훈

 "

  이전글 : "영적 은사는 그리스도의 몸을 세웁니다."
  다음글 : '나의 아버지 되신 하나님'
이전글 다음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