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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가을의 텅빈 곳에" 조회수 : 1005
  작성자 : 주님의 교회 작성일 : 2011-11-13

"가을의 텅빈 곳에"

 

몇일전 가을에 비가 내렸다. 얼어붙을 겨울에 목마른 사람들을 위해서... 마지막 대지에 내리는 하늘의 눈물이어라. 칼바람 부는 가좌벌판 이 곳에서 16년의 짧은 세월! 가을을 16번째나 맞이했구나.

광야의 싸늘한 바람, 조금만 불어도 가을 낙엽은 시체가 되어 우수수 떨어진다. 교회 앞 감나무는 올해 감 하나 열매맺지 못하고 입만 무성한 한 해 이구나!! 모과나무는 또 어떻고...? 열매 없는 가지를 완전히 자르고 생명만 살려 놓았다. 사치스럽고 화려한 소나무는 작년에 함께 했던 솔잎은 떨어지고 올해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겨울을 준비할 채비를 꿈꾼다. 벌거숭이 대추나무 역시 올해는 열매 하나 없이 한 해를 씁쓸한 모습으로 가을을 보내고 있다. 벌거숭이라도 좋다. 열매가 없고 소출이 없어도 좋다. 생명이 하나님을 찬미할 수만 있다면...

마지막 잎새, 교회 주변에는 계수나무가 가장 먼저 가을 낙엽이 떨어졌다. 가을이 싫은가보다. 그렇게 청청하고 기상이 높던 느티나무는 완전히 벌거숭이가 되었다.

어찌보면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인가보다. 만날 수 없는 그리움 말이다. 새로운 것을 기대할 수 없기에 가을에만 주는 행복의 채움이 있다. 가을벌판에서 영원한 시간은 언젠가 마지막 잎새처럼 사라지겠지...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영원하리로다' 오늘도 교회 곳곳마다 감사의 추억인 단풍 잎으로 노랗게 물들여 본다.

가을이여 안녕!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춥겠다하니... 또 칼바람 부둥켜 않고 또 울어야 되는가 보다.

그래도 그래도, 가슴 터질듯한 감격의 소리를 들려줘야 주님이 춤을 추는 교회이지요.

이번 추수감사절에 단풍잎 물들인 가슴으로 집비둘기,산비둘기 제물드리며 크게 감사해봅시다.

 

                                                            사랑합니다. 작은 종 김원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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