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농촌에서 비가 오지 않아 마을 사람들이 교회에 모여서 비를 내려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기도회에 온 사람들 중에서 한 아이만이 비가 내릴 것을 믿고 우산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이야기가 주는 의미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성도들은 교회를 위해서 기도할 때마다 “부흥을 주십시오” 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부흥을 간절히 소망하는 교회에 부흥을 주기 원하십니다. 교회가 부흥하면 교회에 활기가 생기고 사람들이 모이고, 열심이 없던 사람들이 교회에 나오는 것을 즐거워하며, 함께 모여 QT 나눔을 하고 성경공부를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불편해지는 성도들이 생겨납니다. 주로 교회에 오래 출석하던 이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것은 부흥을 위해 기도하던 분들이 교회 부흥에 따른 현상에 대해서는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비가 오기를 기도하면서도 우산을 챙겨 오지 않아 막상 비가 오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과 같습니다.

  행복한 교회는 기도한 후 받을 응답에 대해 준비하는 교회입니다. 응답에 대한 준비 할 때 반드시 해야 할 기도가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이 하셨던 기도입니다.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이 기도는 내가 가진 기득권, 내가 모든 것을 알고 결정했던 시대로부터 떠남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원하시고 이끄시고 주인 되시는 교회가 되기를 원하는 결단의 기도를 해야 합니다.

  이러한 결단이 없는 부흥은 잠시 일어났다 사라지는 거품과 같습니다. 저도 성도가 늘어나면서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각 가정을 심방하고 교제를 즐기는 것을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가족 같은 분위기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매 주일 낯선 얼굴들과 함께 앉아 예배를 드리고 그들에게 양보하고 목사의 사랑과 관심을 나누어야 하는 것에 마음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우산을 준비했던 아이를 생각하십시오. 부흥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던 순간을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그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감사하십시오.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행복한 교회, 건강한 교회는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과 비전을 통해 움직이는 교회입니다. 그래서 이해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해도 성령님의 이끄심을 따라 일해야 합니다. 부흥을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까? 기도의 응답을 위해 우산을 준비하는 지혜도 함께 구하십시오.

권준 / 시애틀 형제교회 담임목사 「우리 교회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다」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