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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 박넝쿨이 말라도 ’ 조회수 : 554
  작성자 : master 작성일 : 2017-10-29

‘ 박넝쿨이 말라도

                               -德山 이실태-

사랑하고 사랑하는 이여
우리는 골고다로 가는 순례자라네
여리고 가던 길에 쓰러진 나그네처럼
세상은 모든 것 내놓으라하네
내 부드러운 털 깎이는 날도 있으니
내 부드러운 가죽 벗기우는
아픔도 있으리

내 관절(關節)이 꺽이우고
살붙이 피붙이를 빼앗기는 참담함도
그리고 내 목에 칼을 씌우는
날도 잊어서는 안되리

사랑하는 이여 또 사랑하고픈 이여
마므레 숲에 엎드린
촌로(村老)가 되어야 하리
깨진 기왓장 주워들고
황홀하게 춤추는 의인(義人)이 되어야 하리

당신의 제단(祭壇)은
피를 먹고 자라가나니
힘들어도 고달파도
니느웨로 가시게
박넝쿨이 말라붙어도
니느웨로 가시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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