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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너무 하시는 거 아니어요?" 조회수 : 623
  작성자 : master 작성일 : 2017-01-22

너무 하시는 거 아니어요?

우리교회 정든 조경수, 민초 같은 나무들이

소나무와 인동초 철죽들을 남겨두고 정든 교회를 떠난다

이참에 소나무도 머리를 깍는다

너무너무 많이 깍아버려 울었다

"조경아저씨 너무하신 것 아니어요?"

"목사님! 잔인하게 잔가지를 쳐내야 소나무가 삽니다."

일찍이 봄을 알리던 고고하고 우아한 자태의 목련과 단풍나무,

묵묵히 자리르 지키며 외로움 달래주던 21년지기 친구 정든 향나무,

동생 향나무 옆에서 깊이 뿌리내리고,

곳곳에서 머리 들고 엉겨붙어 눈동도 받은 능수화도....

앉은 뱅이 소나무도, 작달막한 회향목 무리들과 주목나무들 까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상처 많은

거묵 소나무 들만 두고 모두모두 다 이사를 간다

영영 볼 수 업승ㄹ 것 같아 울었다

잡목 같은 나무들이 교회를 지켰다

그런데 읻ㄹ이 가좌벌판 조경수 밭으로 이사 간다고 한다.

가끔보고 싶어지면 팔려가지 전에 심방가야지...

가을의 풍경 감나무도 같이 떠나가면,

독야 청청 푸른 소나무와 새롭게 단 장 될 돌들과,

철죽들이 새롭게 봄단장하고 새 손님을 맞이할 것이다

새로운 영혼, 새손님을 맞이하려 오늘도 조경아저씨들의 손놀림이 부지런하다.

포크레이도 함께 이사를 돕는다.

오늘은 이별이 아쉬워 이렇게 우울하나

또 한편으로는 기쁘고 감사하다

고맙다, 나무들아... 너희들이 말없이 나를 지키고 교회를 지켜냈구나!

너흐니느 아름다운 교회 위로자였고, 든든한 파수꾼이었다.

우리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나랴~!

모든 피조물이 회복되는 그날에나?

작은종 논두렁 김원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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