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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여기가 거기인가요!!" 조회수 : 1009
  작성자 : 주님의 교회 작성일 : 2012-10-14

                                                              왕청 가나안 농군학교장 박영권 장로

 

오늘도 가나안 언덕에 바람이 분다
지릿한 소똥냄새가 코끝을 스치고
내 어머니 손길같이 정겨운 바람이 분다
또 다시 찾아 올 끈적한 한 여름을 기다리며

 

이제 곧 더운 바람이 불겠지
개똥벌레 불꽃놀이 축제를 열면
세상나비 다 모여 어울려 춤을 추고
철없는 두꺼비 가족 현관 앞에 찾아오겠지

 

미루나무 입사귀가 유난히 반짝이면
가슴시린 가을바람이 스산히 분다
반갑잖은 무당벌레 떼지어 몰려오고
감자꽃 하얀 밤에 옛사랑이 아련한데
강냉이밭 사이사이 꿩새끼가 또르르르
그밤에도 차갑지만 아프지않은 바람이 불겠지

 

머지 않아 이 언덕엔 찬 바람이 분다
뼈속까지 저리게 할 칼바람이 불겠지
하얀 눈 내려 이 언덕을 덮어버리면
주님은 찾아오시려나
새소망의 그림을 그려주시려나
찢기고 멍든 상처 하얗게 지워놓은 내 가슴위에

 

주님! 여기가 거기인가요
우리가 그리도 소망하던 그 곳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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