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야곱의 열등감 | 조회수 : 1292 |
작성자 : 일산 주님의 교회 | 작성일 : 2008-03-26 |
야곱은 아버지 이산과 어머니 리브가에서 태어난 둘째 아들이다. 특히 형에서 와는 불과 몇 분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 동생이다. 성경은 이미 이들이 태어나기 전에 쌍둥이인 것을 밝히고 있다.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는 어린 자를 섬기리라”(창 25:23). 이것은 하나님이 야곱에게 주신 예언이다. 결국 형인 에서가 야곱을 섬긴다는 것이다. 비록 에서가 장자로 태어나긴 했어도 장자의 자격을 성취하지는 못한다는 말씀이다.
야곱, 그는 이름부터가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이름의 문자적 의미는 ‘꾀보, 남을 속이는 자’ 등으로 해석될 수 있다. 남을 속이는 자는 자신에게 약점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자신이 위풍당당하고 강하다면 남을 속일 이유가 없다. 우선 야곱에게 있어서 형과의 관계를 한번 생각해 보자. 무엇이 그가 형보다 열등하다고 느껴 고통스러워했을까? 에서는 사냥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그는 신체가 아주 건장하고 성격도 남자다운, 외형적이며 한편으로는 단순하다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그는 사나이다운 기질의 소유자였다. 사냥꾼은 당시 원시적 상황으로 볼 때 힘이 없이는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힘이 있어 빨리 달릴 수도 있었다.
반면에, 야곱은 내성적이어서, 사냥보다는 주로 늘 집에 있는 편이 많았다. 아마 상상할 수 있으리라. 어머니의 가사 일을 차분히 도왔을 것이다. 오늘날 같으면 집안 청소를 한다든지 부엌에서 요리를 한다든가 빨래를 널어주는 일 등이었을 것이다. 남자로서는 별로 자랑할 것이 못 되는 부분이다. 사나이다움을 찾아볼 수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때로 형이 사냥한 짐승을 어깨에 메고 당당하게 개선장군처럼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그의 마음은 편할 리 없을 것이다(창 25:24이하).
열등감을 가진 사람의 마음에 분노가 자리 잡은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이것이 심하면 자기도 모르게 비정상적인 방법에 의한 보복 감정이 싹트게 된다.
야곱은 아마 형 에서가 하는 말을 통해서도 상처를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 “너는 남자가 되어 늘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여자 일이나 돕고, 보기에 좀 우습지 않니?” 이런 말을 듣는 그는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겠는가? 아마 아버지인 이삭도 이런 말을 했을 것이다. 이삭은 에서가 사냥한 고기를 즐기는 것으로 보다 야곱보다는 에서를 당연히 좋아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약점을 이야기하면 얼굴에 열이 오르게 된다. 특히 남자들에게는 남자다움을 인정받고 싶고 여자 앞에서는 영웅으로 자기 자리를 지키고 싶은, 아주 당연한 일반적인 욕망이 있다. 그러나 야곱의 현신을 그렇지 못했다. 그의 열등감은 그대로 감추어지지 않고 형 에서에 대한 보복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에서에 대한 보복은 먼저 에서로부터 장자의 자리를 찬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날 에서가 사냥을 하고 돌아왔는데, 배가 몹시 고팠다. 사냥은 언제나 에너지를 많이 낭비해야 하는 운동이며 일이기 때문이다. 오늘날처럼 전기밥솥이 있거나 전자레인지가 있어서 곧바로 음식을 먹을 수가 없었다.
마침 야곱은 팥죽을 쑤고 있었다. 아마 그는 장막에서 어머니로부터 음식 만드는 법을 많이 익혔을 것이다. 게다가 이미 어떤 잔꾀가 섞인 계획을 가지고 있었을 수도 있다. 아마 형이 집에 돌아와서 먹을 것이 없으면, 그의 성미로 보아 먹을 것을 준다면 어떠한 것도 빼앗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그로부터 장자의 기업을 빼앗아보겠다는 계획을 미리 했을 수도 있다.
물론 이것은 이미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었다. 아마 야곱이 기다렸다면 자연스럽게 하나님이 적당한 때에 적당한 방법을 주셨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지금 좋지 못한 수단으로 자신의 열등함을 보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배고파 죽을 지경이 된 형에게 거래를 하는 것이다. 만일 형이 나에게 그 장자의 기업을 준다고 약속하면 내가 방금 만든 팥죽을 주겠다는 것이다. 참 간교하다. 그의 이름만큼이나 교활하다.(창 25:31-33) 이것은 형 에서를 통해서도 증명된다.(창 27:36)
그리고 에서는 하나님이 주신 영적인 축복을 아무 생각 없이 단 돈 몇 푼 안 되는 팥죽 할 그릇의 헐값에 팔아 넘겼다. 일반적으로 심한 열등감에 사로잡히면, 자기 목적 달성을 위해 위험할 때가 종종 있다.
열등감 / 김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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