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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첫 눈 오는 날" 조회수 : 926
  작성자 : 주님의 교회 작성일 : 2011-12-25

"첫 눈 오는 날"

 

하늘이 보내주신 귀한 손님

오늘 처음 찾아왔는데

마땅히 머물 곳 없어

서성이다 서둘러 되돌아 간다

 

거룩한 교회마당에 머물면 좋으련만

주인의 그 목소리는 들을 수 없고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만 들리니

 

널따란 국회 뜨락에 머물면 좋으련만

백성 위한 토론 안보이고 진보 보수 전투장 같으니

 

순수한 학교 교정에 머물면 좋으련만

지혜로 뛰도는 아이들 볼 수 없고

오직 지식 경쟁 하느라 밤 늦게까지 불 켜 있으니

 

휴전선에 머물면 좋으련만

통일은 안 보이고

핵폭탄만 보이고 있으니

 

따뜻한 가정 베란다에 머물면 좋으련만

서로 껴안고 입 맞춰도 탓 받지 않을 사람들

등 돌리고 갈아 설 꿈꾸고 있으니

 

그래도 손잡고 이 거리를 걷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 추억으로 쌓이고

저 높은 산골짝

세속에 물들지 않는 곳에 잠시 머문다

 

하늘이 보내주신 귀한 손님이여

다음에 오실 때는

우리의 추함과 더러움을

그 흰옷자락으로 모두 덮기에 충분한

더 많은 벗들과 함께 와

우리 함께

이 땅에 주님의 크리스마스가 오게 하자

 

                                 - 고   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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