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사랑하는 우리 목사님께... | 조회수 : 1299 |
작성자 : master | 작성일 : 2010-11-21 |
날이 갈수록 추워지고 있어요. 건강히 잘 계시죠? 사모님도 건강하시죠? 교회 권사님들, 집사님들 다들 많이 보고 싶어요. 저도 재형아빠랑 재형이랑, 아름이랑 건강히 잘 지내고 있어요. 환절기라 애들 감기가 좀 오래가는 것 빼고는 아파트생활에 잘 적응 하고 있어요. 또 용인(?) 에 차츰차츰 적응해 가는 것 같아요. 첨엔 모든 것이 낯설어서 힘들었는데,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제 마음은 항상 일산에 가 있어요. 시원하게 뻥 둟린 도로, 창문 열면 보이던 논 밭, 언제든지 갈 수 있었던 이쁜 교회, 항상 그 자리에서 묵묵히 기도하시던 목사님과 사모님, 엄마처럼 기대고 의지했던 김윤수 권사님...하나하나 생각하면 그저 감사했던 일산 생활이었어요. 그땐 왜 몰랐을까요? 왜 그렇게 감사함을 빨리 잊어버리고 습관처럼 지내고 있었을까요?? 일산생활이 너무 그립고, 편지 쓰고 있는 이 시간도 교회, 목사님, 사모님, 권사님, 집사님, 그리고 일산 생활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고여요. 이곳 아파트 생활은 정말 편해요. 따뜻한 물 언제 끈낄가 걱정 안해도 되구요, 겨울에 아침에 일어나면 애들 옷부터 챙겨 입혀 거실에 안 나가도 되구요, 음식 쓰레기 고양이가 안 파먹게 새벽에 안 내놔도 되고, 마당에 쌓인 눈 안 쓸어도 되고, 슈퍼가 코 닿을때 있어서 운전안하고 과자 사러 가도 되고, 놀이터가 거실 베란다에서 보여서 애들 걱정 덜 해도 되고....
목사님! 저의 육신의 생활들은 정말 편해졌어요. 역쉬!! 여자한테는 아파트 생활이구나!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그런데요,,, 몸이 편하다고 해서 제 마음까진 편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 불편하고 힘들었어요. 아파트, 유치원 엄마들의 텃새, 재형이 유치원 보내놓고 갈 때 없어서 집 근처 옷가게만 배회하고, 주일 되면 종일tv 보고 청소하고, 또 그렇게 한주씩 보내고.... 어디 마음 둘 곳이 없었어요. 근처에 교회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이 곳 아파트 주변 사람들 중에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정말 없어요. 주님의 교회처럼 가깝고 예쁜 교회가 있었다면 무작정 찾아가서 얼굴 디밀었을텐데, 이 주변의 교회들은 모두 빨간 벽돌로 높게 지어지고, 상가에 있는 교회가 전부더라구요. 목사님! 제가 주님의 교회에서 눈이 높아진걸까요?? ^^ 정말 주님의 교회처럼 예쁘고 사랑이 느껴지는 교회가 없어요. 가좌동 살때는 그 주변 교회들이 모두 주님의 교회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고 그냥 무작정 다녔는지도 모르겠어요. 가좌섬(?)에 갇혀있어서 일까요? ㅋ ㅋ
14일 주일날 용인영락교회에서 처음 예배를 드렸어요. 김윤수 권사님이 가능하면 초록지도에 빨간 십자가 있는 교회 찾아가라고 하셔서 집에서 좀 멀지만, 차타고 예배드리고 왔어요. 말로만 듣던 정통교회였어요. 강대상 주변으로 장로님과 인도자가 앉으실 의자가 양쪽으로 두 개씩 놓였고, 성가대와 지휘자가 있고 , 올겐소리가 조용히 울리는 목사님께서 말씀하시던 정통교회였답니다. 옆에 인도해주시던 권사님께서 “교회 예쁘죠? 하시는데, ”에? 네~~~“ 그랬어요. 아마 그 권사님 주님의교회 오셨다면 기절 하셨을 지도 몰라요. 주님의 교회 정도는 되야 이뿌다고 할텐데요... 그쵸? 본당에 들어섰을때, 저도 모르게 의자위에 놓여있는 휴지부터 찾았어요. ‘여긴 없네’ 라고 생각과 동시에 왠지 모를 답답함과 건조함... 찬양부터가 너무 경건하고 조용하게 예배를 이끌어 가시는데, 저는 그냥 조용히 예배만 드리고 왔답니다. 이사후 한달 넘어서 드린 첫 예배가 왜이리 아쉬운지요... 자꾸 주님의 교회와 비교하게 되었답니다. 아마 다른 교회 다니시다 주님의 교회 오신 분들도 저처럼 하나하나 비교 하셨을 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면 안 되는데, 자꾸 주님의교회가 생각나서 눈물이나고, 왜이리 서운하던지요. 저만 주님의 교회에서 동떨어져있는 느낌이랄까요. 제가 드린 주일예배는 슬펐어요. 찬양도 부르면서 손도 올리고 싶고, 설교 중간에 작은 소리지만 아멘! 도 망치고 싶었지만, 일어났다 앉았다 하는 예배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어요. 참!! 식당에서 밥도 먹었는데, 미역국이 우리 김윤수 권사님의 손맛을 따르지는 못했어요. ‘아~~맛있다!!’ 의 감탄은 주님의 교회에서만 나오는 감탄사예요. 지금도 권사님이 해주신 밥 먹고 싶어요. 점심시간때 면 항상 전화하셔서 ‘재형아~~ 지하와서 밥먹어’하는 권사님 목소리가 그날 왜그리 듣고 싶던지...
내가 좋아하던 새벽기도, 얼굴을 호랑이 같지만, 환하게 웃으시면 귀여우신 목사님! 멋쟁이 사모님! 아름이 이뻐해주시던 권사님들, 따뜻한 집사님들, 맛있는 식당밥, 정말 본당에 가면 하나님의 계실 것 같은 교회와 예배. 알파와 어머니기도회, 이 모든것들을 제가 볼수 없다 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고 그리워 눈물이 나요. 지금도 ‘내딸아~~’ 라고 불러주시던 목사님의 목소리가 더 그리워지네요. 이사 오기 전까지 맡겨주신 목자의 역할 제대로 못하고 온 것이 자주 마음에 걸렸어요. 이 편지를 대신해서 목사님과 옥토목장 목원들에게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이끌어 주지 못함에 지금도 마음이 무겁답니다. 저을 위해 기도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꼭 일산으로 돌아가리라 믿습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다시 일산으로 가고 싶어요. 재형이도 많이 그리운지 뜬금없이 일산에 가자고 할 때면 난감해요~~ 다음 달에 일산에 어머니 모시고 병원가는데, 꼭 인사드리러 갈께요. 지금 주님의 교회에 다니시는분들 정말 봉~~ 잡으신 거예요. 더 이상 영적으로 고민하지 마시고 좋은신 목사님 믿고 다녀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꺼예요. 참 잘오셨습니다~~ 겨울을 싫어하시는 우리 목사님! 항상 건강하시구요, 새벽기도 인도하러가실 때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 추운날도 양복하나만 입도 다니시는 모습에 가끔은 마음이 아팠답니다. 쪽찝게 사모님! 재형아빠 잘 보필하고 있어요. 가끔은 화도 나지만, 그때마다 사모님 생각하면 노력하고 있어요. 또 항상 기도해주셔서 감사해요. 이렇게 짧으나마 편지로 교회에 안부 전하게 되서 기뻐요. 편지 쓰면서 주님의 교회에서 받은 사랑, 감사함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추운겨울 잘 보내세요~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용인에서 성문영 집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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