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가정회복의 삶(아내가 남편에게) | 조회수 : 1093 |
작성자 : master | 작성일 : 2010-10-25 |
(아내가 남편에게)
천국 시민이 된 성민아빠에게...
성민아빠, 보고 싶다고 말하기 싫었습니다. 미움이 있어야 오히려 견디기 쉬운 날들이였습니다. 생각하면 슬퍼지고 억울하기도 하고 미웠습니다. 차라리 욕을 하면 편해지는 내 모습을 보며 잊고 싶었습니다. 당신이 가고 난 후에 내가 왜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는지 난 정말 알 수 없어 울었고, 갑자기 달라지는 집안의 일들이 정말 날 힘들게 했습니다. 10년은 더 살테니 울지 말라던 당신은 없고 내겐 생전 처음 태어나 처음 죽고 싶을 만큼의 고통이 내게 몰려올 때 난 길을 잃고 헤매는 혼자였습니다. 인생의 고통이 얼마나 처절하고 괴롭던지 인생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당신은 내게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어려서 시집와 남편, 시부모, 아이들 밖에 모르며 나름대로 편안한 삶이였던 내게 왜 이런 일들이 뭐가 뭔지 알지 못해 방황했습니다. 그런 내가 이제는 편지를 써도 될 만큼 회복했나 봅니다.
당신은 자수성가한 사람이라 고집이 엄청 세지요. 내가 당신을 이길 수 없을 때 울면 져주던 당신은 여자를 울리는 남자는 절대 남자가 아니라며 울리지 않겠다던 당신은 지금 없습니다. 그래서 맘껏 울 때가 많습니다. 먼저 간 당신을 볼 수는 없지만 내 삶에 당신의 멋진 흔적을 남기고 간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내게 마치 못다한 것을 하라는 숙제를 남기고 간 것 같아 문제가 생기면 당신은 어떨까 어떤 방법을 택할까하며 생각하게 됩니다. 당신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난 왜 당신이 내 곁에 있을 때 감사를 몰랐을까? 그런데 지금은 당신은 가고 없지만 감사한 것이 많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있을 때 당신이 내게 얼마나 대단하구 소중한 사람인지 몰랐습니다. 지금은 얼마나 훌륭한 남편이였는지 알게 됐다는 겁니다. 당신이 가던 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많은 도움을 주었다며 울던 모습이 생각나는 군요. 아무도 모르게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자신은 늘 근검절약으로 살았던 당신 신발도 몸에 어떤 물건도 자신을 위해 새것을 입지도 쓰지도 않고 남을 도운 사람 그런 당신의 삶은 참으로 훌륭했던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난 늘 고민을 합니다. 당신이 못한 일 못다한 일이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이 계심을 직접 체험하게 하고 떠난 사람. ‘넌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이구나!’하며 내가 하나님께 가까이 가기를 바라던 사람. 손주들 데리고 교회에 꼭 나가라며 하나님을 소리 없이 만난 사람. 당신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꽃을 좋아하는 내게 어느 날 신문지로 돌돌 말은 장미를 건내주며 오다가 누가 쳐다볼까 달려온 사람. 처음 사온 꽃을 쑥스럽게 건내주며 웃던 사람. ‘근사한 포장으로 싸오면 어디가 덧나냐’ 며 신경질 부렸지만 그때 그 꽃 정말 기분 좋은 꽃이었습니다. 당신의 사랑이 드러나진 않아도 언제나 깊은 사랑이란 걸 느꼈다고 생각하며 행복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사랑한다는 웃음으로 바라보던 당신은 고마운 사람입니다. 지금도 날 당당하게 만든 사람은 당신임을 고백합니다.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 사람. 슬픔이 있을 때 위로하고 고난이 있을 때 웃던 당신. 가족을 사랑했고, 최선을 다해 살았다고 고백하며 기분 좋게 열심히 일했다고 말한 당신을 닮아가겠습니다. 소리 없이 섬김의 모습을 닮아가는 김재진의 멋진 아내로 노력할 것이며, 다시 태어나도 나와 함께 한다는 말처럼. 우린 반드시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입니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당신의 삶이 끝이 아님을 실천하며 연결하는 삶으로 살겠습니다.
당신이 넘 사랑해 주었던 당신의 아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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