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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무화과 조회수 : 1847
  작성자 : master 작성일 : 2010-09-27

무 화 과

                                                   

 

  “멀리서 잎사귀 있는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혹 그 나무에 무엇이 있을까 하여 가셨더니 가서 보신즉 잎사귀 외에 아무것도 없더라 이는 무화과의 때가 아님이라 예수께서 나무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이를 듣더라”(막11:13~14). 일명 ‘무화과 저주 기사’로 불리는 이 말씀은 주일학교 때부터 들어오던 친숙한 말씀이다. “예수님이 왜 무화과를 저주하셨을까요?”라고 물으면, “열매를 맺지 못해서요”라는 대답이 바로 튀어나온다. 하지만 이 말씀은 우리 생각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다. 왜냐하면 성경은 “이는 무화과의 때가 아님이라”라고 분명히 말하기 때문이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아서 열매를 맺지 못한 무화과를 예수님은 인정사정없이 저주하신 것이다.

 

  그래서 인지 ‘무화과 저주 기사’는 불신자들에게 공격의 대상이 되곤 한다. 20세기 최고의 석학 버트런드 러셀은「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에서 이렇게 말한다. “참으로 이상한 이야기다. 무화과 철도 아닌데 나무를 탓하다니... 나로서는 예수가 지혜로 보나 도덕성으로 보나 역사에 남은 다른 사람들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고 도저히 볼 수 없다.”상당히 일리 있는 애기다. 그러면 이 난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이 말씀은 무화과가 열매 맺는 과정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 이스라엘에서 무화과는 유월절이 시작되는 4월경부터 초막절이 시작되는 10월경까지 무려 5번이나 쉬지 않고 열매를 맺는다. 이 6개월은 이스라엘에서 여름(또는 건기)이다. 결국 무화과는 대표적인 여름 과실이다. 하지만 여름이 갓 시작되는 4월경에 맺히는 첫 무화과와 이후에 차례로 4번이나 열리는 무화과는 크기, 당도, 생김새에서 큰 차이가 있다. 히브리어로도 첫 열매 무화과는 ‘파게’로, 일반 무화과는 ‘테헤나’로 구별해서 말한다.

 

  결국 ‘무화과 저주 기사’라는 난제는 두 히브리어를 구별해 읽음으로 해결할 수 있다. 두 종류 무화과의 구별 없이 “예수님이 배가 고파서 무화과를 찾으셨지만 열매가 없었다. 하지만 아직 무화과의 때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무화과를 저주하셨다”라고 하면 도저히 말이 되지 않는다. 이를 구별해서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예수님이 찾으신 열매는 ‘파게’였다. 왜냐하면 아직 ‘테헤나’의 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유월절 즈음에 당연히 맺혀야 할 ‘파게’가 없는 것을 보시고 그 무화과를 저주하셨다.”

 

              류모세 / 이스라엘 선교사 <이스라엘 투데이> 편집장, 「열린다 성경」시리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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