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다락방에서" | 조회수 : 392 |
작성자 : master | 작성일 : 2021-04-11 |
" 다락방에서 "
덕산 이실태
AD 30년 어느 날 오후
갈릴리 호숫가 비린내 묻은 녀석들 불러 제자 만들고
세관 창살 안에 갇혀 있던 수전노 불러 자유케 하신 님
오늘 밤이 가기도 전에 등 돌릴 녀석 유다를 부르신 나의 님
한 주먹 돈 꾸러미에 가슴이 썩은 녀석에게 마지막 떡을 건네던 나의 님
오! 당신은 영원한 떡 장사 떡을 파시네
차라리 그 녀석 볼때기를 후려쳐 아가리가 일그러지면
씹던 떡 부스러기 뽑아 디베랴 고기 밥 하시지 않고
떡을 받으라네 잔을 마시라네
골고다에서 찢겨 아직도 벌떡거리는
살점을 씹으라시네
찢어진 심장에서 울컥울컥 터져 솟는
핏잔을 들라 하시네
천년 또 천년이 지나간 그 날이 올 때까지 기억하라시네
오!
내 사랑하는 임이
도적놈들 발을 닦으시네
허리를 굽히고 배신자의 발가락을 닦아주시네
살렘의 밤이 깊어가는 마지막 그 밤 다락방에서
오늘도 그때처럼
내게 떡을 주시네
오!
잔을 주시네
내 발을 닦아주시네
다락방 펄럭이는 등불 아래서
주후2021년 종려주일에
한국문협/총신문학/크리스천문학짚신문학/기독교문협회원/소망교회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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