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홈  >  소식  >  자유게시판
  제  목 : "나는 왜 이곳에 왔는가?" 조회수 : 949
  작성자 : 주님의 교회 작성일 : 2012-11-11

  늘 문제를 일으키는 왕자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가르쳐도 변하지 않자 왕은 그를 추방했습니다. 궁을 떠난 왕자는 반성은커녕 술주정꾼과 노름꾼, 여자들과 어울리다가 부랑아 집단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자 왕은 아들을 불러 왕위를 물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신하를 아들에게 보냅니다. 수많은 수행원을 거느리고 행차한 신하를 본 왕자는 아예 대화 자체를 거부했습니다. 두 번째 신하는 신분을 감추고 부랑아 집단과 친해졌습니다. 그러다 엄격한 궁정 분위기와 완전히 다른 자유에 매료되어 온 목적을 잊고 부랑아가 되었습니다.
  왕은 걱정 끝에 신중하고 지혜로운 세 번째 신하를 택했습니다. 그는 3개월의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이유를 묻자 “내 자신을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지혜자를 찾아가 늘 깨어 있는 마음을 유지하는 법을 배운 후 길을 떠납니다. 그도 둘째 신하처럼 술주정뱅이 흉내를 내며 부랑아 집단과 친해졌습니다. 그들과 하나 되어 술 마시고 노름하는 흉내를 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매 순간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인가? 왜 이곳에 왔는가?”를 되물었습니다. 그렇게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마침내 목적을 달성했습니다.
  15~16세기 유럽에는 두 개의 위대한 조직이 있었습니다. 1536년 태동한 가톨릭이 지배하던 남부 유럽의 예수회와 개신교가 지배하던 북부 유럽의 칼뱅파 교회입니다. 예수회 신부나 칼뱅파 목사들은 중요한 의사 결정 시 자신이 예상하는 결과를 반드시 기록했습니다. 9개월 후에는 결과와 예상을 엄격하게 비교했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들이 무엇을 잘하는지, 약점이 무엇인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 결과 두 조직은 200년 가까이 유럽의 중심 세력으로 자리매김했지요.
  이제 2012년도 2개월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우리 자신에게 진지하게 질문을 던져야 할 시점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이곳에 왔는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유럽을 지배한 두 조직이 9개월 단위로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았듯, 세 번째 신하가 자신의 사명을 잊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며 노력했듯, 하나님이 왜 우리를 이 땅에 보내셨는지를 생각하고 중심에 늘 되새겨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인생이 지혜로운 신하처럼 ‘마침내 목적을 달성하는’ 멋진 열매를 주렁 주렁 맺기를 소망합니다.

                                                                                                                     조신영

 "

  이전글 : "가을의 기도"
  다음글 : 2012' 추수감사
이전글 다음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