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지금 나는 행복합니다. | 조회수 : 1168 |
작성자 : 일산주님의 교회 | 작성일 : 2008-04-04 |
나는 첫아이를 출산한 후 그 귀한 생명으로 인해 마냥 기쁘고 감사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은 영적 침체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몸의 회복이 느려 마음은 지쳐 갔고,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육아로 인해 앞으로 한 아이의 엄마로서 살아가야 한다는 부담과 함께 나 자신은 점점 없어지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간절한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주신 약속의 아이였지만, 아이를 사랑하는 것과 양육하는 것은 별개이며 고단한 작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출산 전까지 키보드 연주로 7년 동안 주님께 찬양을 드렸다. 또 주말이면 청년부와 Q.T를 나누고, 일주일에 한 번씩 또래 자매들과 Q.T 모임을 가지면서 나름대로 주님 안에서 성실하게 살았다. 그러나 출산 후부터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업게 되자 자주 낙심하게 되었다. 가라앉는 마음을 추스르고 싶어 틈만 나면 말씀을 붙들고 기도를 했지만 아무것도 열납되지 않는 듯했다. 주님과의 단절감을 맛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마냥 가라앉는 듯한 그 느낌을 말이다.
나는 ‘행복’이라는 말을 늘 입에 달고 살았다. 실제로 내 삶은 행복했고, 주님을 만난 후로 기쁨과 감사가 넘쳐 났다. 그런 내가 아이를 얻은 후에 눈물을 흘리며 ‘지금 나는 행복하지 않아요.’라는 말을 입 밖으로 내뱉었을때, 주님은 얼마나 안타까워하셨을까! 그때 나는 시편을 묵상 중이었는데, 하나님은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42:5)라는 말씀으로 위로해 주셨다. 그리고 “내 마음이 눌릴 때에 땅 끝에서부터 주께 부르짖으오리니 나보다 높은 바위에 나를 인도하소서... 내가 영원히 주의 장막에 거하며 내가 주의 날개 밑에 피하리이다”(61:2,4)라는 말씀으로 따뜻하게 품어 주셨다.
나는 주님의 뜨거운 사랑에 힘입어 다시 기쁨과 감사의 눈물로 ‘행복’을 말할 수 있었다. 내가 아이를 사랑하듯이, 주님은 그분의 딸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시고 자유를 주셨다. 그리고 주위의 모든 상황을 천국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까지 덤으로 주셨다. 이것이 내가 Q.T를 사랑할 수밖에 없고, 말씀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이유이다.
나에게 Q.T는 사랑하는 아이가 내 품에 안겨 환하게 웃는 것처럼, 주님의 품 안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속삭임이자 영원히 깨고 싶지 않은 달콤한 꿈과 같다.
미국 애틀랜타주 /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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