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혼자만의 동굴 속에 있었습니다." | 조회수 : 1004 |
작성자 : 주님의 교회 | 작성일 : 2011-07-04 |
상처와 아픔, 낙심과 절망 속에서 하나님을 원망하며 떠났었습니다. 나만의 어둠 속에서 사람들과의 모든 관계를 차단하고 대화도 피했습니다. 그렇게 혼자만의 동굴 속에서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저를 생각지도 못한 사람을 통해 우리 교회로 인도하셨고 저를 위해 낯설지 않은 목장을 준비해 놓고 계셨습니다. 회사동료가 있는, 그렇기에 더 싫었던 목장이고 교회였는데 그것이 오히려 더 큰 힘이 되고 의지가 되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니 실로 하나님의 계획하심이었습니다.
목장예배의 따뜻한 교제와 나눔 속에서 점차 닫혔던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게 되었고 이전에 2주 만에 중도하차했던 알파를 재도전했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순종함으로 수료하자 다짐했지만, 눈물도 성령체험도 없이, 역시나 꽉 찬 두려움과 닫힌 마음 때문에 회복은 쉬운 게 아니었습니다.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이 그저 부담스럽고 힘들었기에 그저 수료만으로도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은혜도 잠시, 몇 달 뒤 저는 또 다시 하나의 사건 속에 더 깊은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한 채 교회가는 것 또한 포기했습니다. 그 순간, 권사님이 늘 하시던 말씀이 온통 제 머릿속을 꽉 메웠습니다.
"힘든 모습으로도 괜찮으니 예배는 꼭 드리라고..." 하지만, 정말 가기 싫었습니다. 예배는 꼭 오라는 그 말씀이 정말 미치게 했습니다. 넋 나간 모습으로 교회 앞에 차를 세우고 차 안에서 심한 갈등을 하다가 무거운 발걸음을 예배당으로 옮겼습니다. 예배시간 눈물과 콧물이 뒤범벅이 되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면 '은혜 많이 받았구나' 생각할까봐 권사님께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권사님, 저 은혜 받은 거 아니거든요! 그냥 내 설움에 우는 거니까 아무 말씀도 하지 마세요." 전화한다는 권사님께, 전화도, 문자도 하지 말라며 집으로 와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감사한 것들을 생각해 보라시던 권사님의 말씀이 귓속에 맴돌았습니다. 그냥 억지로 감사해보기로 맘 먹고 그렇게 적어 가는데 대충해도 열두 가지가 넘었습니다. 권사님께 전화도 하지 말라고 했던 제가, 감사한 것이 열두 가지나 된다며 먼저 전화를 했습니다. 권사님은 축하한다며 오늘 예배 온 것만으로도 승리라며, 지금은 예배드릴 때니 모든 예배를 다 드릴 것을 권면하셨습니다.
그날부터 목장예배와 주일 낮, 저녁, 수요, 금요 철야예배까지 다 드리며 정말 미친 듯이 예배에만 매달렸습니다. 예배 때마다 목사님의 말씀은 제게 꿀맛이요, 가뭄의 단비와 같았고, 저의 갈급함을 채워주었습니다. 예배가 없을 때는 갈급함과 답답함에 믿음 안에 있는 누구라도 붙들고 자꾸 하나님에 대해서 물어보고 얘기가 듣고 싶었습니다. 기도할 때면 무얼 기도해야할지 몰라 답답하던 저는, "하나님, 이 찬양이 내 맘 속 '고백의 기도' 가 되게 하소서" 하며 찬양을 기도 삼았고, 기도 시간엔 기도할 수 있게 해달라며 끝까지 앉아 '버티기'라도 했습니다. 때론 답답함에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도 했었지만 하나님은 제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맘껏 체험하게 하시고 보여주셨습니다.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나는 너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이라" 하시며 말씀을 주셨고,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말씀하시며 방언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은, 살아계심을 보여주시며 기도의 자리에 앉혀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원망하고 떠나 헤매이던 저를 사랑하셔서 끝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그처럼 부족함 많은 저를 은혜의 자리에 서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그리고 저를 끝까지 붙들어 주시고 사랑주신 믿음의 가족들에게도 진심어린 사랑과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알파 17기 류복숙
"
이전글 : 교회동영상을 보며... | |
다음글 : 시작이 반입니다. | |
이전글 다음글 | 목록보기 |